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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을 조금이라도 웃기게 하기 위한 농 하나정도,

1975년 봄, 소련 모스크바의 어딘가,
"ㅋㅋㅋㅋ 미국 깝치더니 잘됐네. 그러게 누가 정글에서 설치래? ㅉㅉ"

그로부터 약 14년 후인 1989년 2월,
나중에 미군이 테러범 잡자고 뒤집어 놓을 그곳에서 소련군은 개털리고 철수 + 바르샤바 조약기구 붕괴

결론: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카더라



인간 사회에서 누구것을 배끼는건 생각 의외로 심심찮게 등장하는 일상 다반사(?)입니다
초등학교때 받아쓰기 하는시간 제대로 받아적지 못할거 같으니 의도치 않게 옆 짝꿍의 것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배끼거나
중학교때 영어듣기 평가 점수좀 잘 받아서 부모님께 혼 안나려고 옆 짝꿍의 것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배끼거나
직장에 들어가서 상사한테 조인트 까이지 않으려고 옆 짝꿍의 것을 힐끔힐끔 쳐다보는.....거까지는 아니고
하여튼 일단 누가 누구의 것을 배껴서 쓰는건 인종/나이/성별 차이없이 언제나 이루어집니다

뭐 이거 때문에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악하다, 악하지 않다, 종이장과 같아서 변할 수 있다 등등
인간의 기본적인 성격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시는 분들이 가끔 보입니다만,
일단 철학적인 이야기는 뒤로 하도록 하고 재미있게도 이런 개개인 단위 배끼기 말고도 기업단위,
심지어 나라 단위로 배끼는 경우도 등장하긴 합니다
(물론 산업 스파이처럼 대놓고 훔쳐오는건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런 배끼기가 의도치 않게(?) 흥하는 이유는 두가지 이유로 나뉩니다
첫번째, 엄청 절박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남의 거라도 임시방편으로 써야하는 상황인지라
두번째, 남이 쓰고있는데 엄청 좋아보이니 밴처마킹 비스무리하게 해서 나도 써먹어보려고

첫번째라면 대략 당장 써먹어야 할게 필요한데 없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서 써먹는게 괜춘하니
일단 욕먹거나 로열티 못내는건 둘째치고 거의 배끼다 시피해서 우리꺼로 써먹은다음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는거고
두번째는 그냥 저쪽이 쓰는게 좋아 보이니 나도 한번? 하면서 시도해보는게 되겠죠


이번 잡설에서 이야기할 것은
이러한 남의 나라것을 배껴먹는것이 과연 밀리터리라는 장르에도 존재하느냐에 대한 글이 될겁니다
뭐 이미 잡설 쓰기 시작했으니 당연히 밀리터리 분야에서도 옆 짝꿍꺼 배껴먹는게 있긴 하겠다는 결론이 자연스레 나옵니다만
결론과 다르게 그 과정은 상당히 아스트랄하고 복잡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건 그중 가장 쓰기 쉬운 스토리 2개만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하나는 비교적 잘 알려진 소구경 탄약에 관한거고, 다른 하나는 비교적 최근에 나와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스토리
(원래는 RPG-18이랑 M72도 언급할려고 했습니다만, 이건 전 잡설에서 언급한적이 있으니 생략)


1.
총과 총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녀석들입니다
혹자가 말하길 총이 있지만 총알이 없으면 총은 그저 몽둥이에 불과할 뿐이고
총알이 있지만 총이 없으면 총알은 그저 쇳덩어리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둘의 존재는 뗄레야 뗄 수 없다는 수준을 떠나 서로가 없으면 아무런 쓰잘데기가 없는 수준으로 전락할 수준이니 말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총과 총알은 일반적으로 같은 운명을 겪게되는것이 일상 다반사죠
뭐 총알이 잘됐는데 총이 완전히 쪽박을 치니 총은 날아가 버리고 총알을 다른쪽에서 먹어서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고
총은 잘만들었는데 총알이 개판이여서 총 디자인은 수십년간 우려먹어도 총알은 빛을 못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일단 총이 성공하면 그 총을 쓰려는 사람들이 총알도 사게되니 총알도 자연스레 성공하게 되고
그 반대로 총알이 성공하면 그 총알을 사용하도록 처음 고안된 총도 자연스레 성공하는게 일반적인 공식입니다

M16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AR-15 시리즈는 이러한 총과 총알의 관계에서 윈-윈(Win-Win)전략을 성공시킨,
다시 말해서 총알과 총이 동시에 선택받아 괜찮은 성공을 거둔 케이스입니다



채용 당시와 베트남전 초기 생겼던 몇몇 불만을 제외하면 괜찮은 평가가 나온 덕분에
결국 미군과 미군을 주축으로 하는 NATO군은 5.56급 화기를 현대화 시키는데 성공하였지요
오늘날 AK와 더불어 군대에서 쓰는 돌격소총의 가장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은건 말로 설명 안해도 유명하고 말입니다.

P.S)
뭐 성공했다고 해서 그냥 얼씨구나 채용해서 성공한건 아닙니다
M16의 성공의 뒷면에는 "7.62 mm NATO탄 너무 세요 징징"이라고 하면서
콜트가 로비하니깐 얼씨구나 하고 5.56 mm으로 갈아탄 미 국방부,
총알이랑 총 못믿겠다고 "군 제식 x까"라고 하면서 적이 쓰던 화기 적성화기 교육이라는 셈치고 잘만 써먹는 특수부대
그리고 그 중간에서 괜히 시간 잘못 만나서 우울한 전쟁터에서 고생해야 했던 신병들이 있었지만
일단 성공은 했으니 윈-윈 케이스라고 부르죠
괜히 M14 싫다고 불만했다가 나중에 가서 M16보고 전에 뭐라고 한걸 깨닫으면서 후회한 신임들은....



냉전이라는 명목하에 이데올로긴가 뭔가 하는 한심한 이론때문에 국민들이 고생해야 했던 냉전당시
서독군 병사로 추정되는 인간이 들고있는건 군용 제식 M16A1에 AN/PVS-2 야간 스코프(1세대)를 달은 사진

저 당시에는 플랫탑 리시버를 가진 M16A1가 없었기 때문에 편법(?)으로 캐링핸들 안쪽에 리시버를 개조해서 달았고
가뜩이나 큰 녀석 위에 달아서 시원찮을 판에 옆에 달아주니 밸런스가 막장이 되서
결국 이 문제점은 나중에 M16용 플랫탑 리시버가 등장하고, 이를 위한 위버/피카티니 레일이 등장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뭐 M16이 없었다면 레일이 등장하지 않았을 거라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당시 저렇게 안간힘을 써가면서 조준기를 달려고 한것을 보면
그 당시 레일을 얼마나 원했는지는 안봐도 딱 알 수 있는 수준이죠



M16은 잘 알려졌다시피 처음에 등장했을때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진 못합니다
공군에서 맨 처음 쓴다길래 이걸 육군으로 써보니깐 비실전 테스트에서는 그래도 좋을거 같아서 제식으로 선정했지만
나무랑 철 가지고 만든 총 가지고 싸우던 병사들한테 어느날 아침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총 쥐어줬다고 생각해보십시요
당황스럽죠. 돌 마찰로 불붙이던 석기시대인한테 화염방사기 쥐워주면 그 원시인은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베트남전 당시에는 성능에 대한 문제 때문에 청문회가 벌어질 정도로 병크스럽다고 욕을 먹었습니다만
베트남전이 끝나고 나서는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하니 M16은 생각보다 성능이 괜찮다는게 나옵니다.
그냥 너도 나도 깐다니깐 까는겁니다. 속사정은 들여다 보지도 않고 일단 생긴거부터 장난감스러우니 까자는 거였죠

P.S)
다만 실제로 베트남전에서 써보니 DOD가 병크를 저질러서 성능이 개판이 된걸 오늘날 와서 생각하면
그 당시 M16은 괜히 먹지 않아도 되는 욕을 먹었고, DOD는 돈좀 아낄려소 메뉴얼이랑 청소도구 지급 안했다가
괜히 죽지 않아도 되는 병사들이 전투중 총 고장나서 이거 고치다 죽어나간걸 생각하면,
이쪽이나 다른쪽 동네나 윗대가리들이 생각하는건 거기서 거기다라는 말밖에 안나옵니다.
물론 당사자들은 경제논리네 과대평가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자기 변론하는데만 바쁘겠지만.



5.56 x 45 mm이랑 7.62 mm NATO탄 비교사진
중간에 있는 .30-30 윈체스터라는 놈은 무연화약을 사용하도록 고안된 미국내 최초의 소총탄입니다
(그 주지사님께서 휘릭휘릭 돌려쓰던 방식을 사용하는 소총에서 대표적으로 쓰인 탄약이 바로 저놈)
뭐 역사적으로는 중요합니다만, 현대에 와서는 민수용 총기용 탄환으로만 쓰이니 알아두셔야 할 필요까진 없지 말입니다



일단 총의 외관이야 장난감 총같았긴 했지만 그래도 총알 나가는 녀석이니 패스했다고 쳐도
새로운 .223 레밍턴이라는 탄약은 등장 초기부터 성능에 대한 의문스러움이 자자했던 물건입니다
2차대전 당시 쓰던 .30-06랑 비교하면 무슨 애가 가지고 노는 바늘같이 얇고 짧은 탄약인데, 위력 이야기가 나오는건 당연하죠

뭐 예전에 쓰던건 큰만큼 반동도 드럽게 커서 한발 쏘면 어깨가 아프다는 농담조가 나올 정도였지만
그래도 7.62 x 51 mm NATO탄을 쓰던 사람들에게 이걸 쥐어주니,
"이건 뭔가효. 권총탄도 아니고 소총탄도 아니고?" 라는 말이 튀어나오는겁니다
(뭐 소총탄과 권총탄의 중간탄이니 저게 틀린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욕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베트남전에서 마주친게 AK와 7.62 mm M43탄이였고
실제로 사용해보니 관통력이나 근거리 화력면에서 M16와 5.56이 AK보다 나을게 없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고
MACV-SOG같은데서는 오히려 M16보다 AK를 노획해서 사용하는걸 권장하다시피하니 이래저래 난감하죠.
빠져나갈 쥐구멍 하나 없이 딱 욕먹기 좋은 최적의 환경만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P.S)
M16이 도입되고 나서 M14가 2선으로 대거 후퇴한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현역으로 M14는 베트남전 당시 꽤 많이 쓰입니다
뭐 나중에 나온 M16 위력에 대한 의문점과 실제로 그것이 증명됨으로서 다시 창고에서 꺼내진 경우도 있습니다만
애초에 처음부터 M16에 대해서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냥 쓰던거 쓰려고 했지요


이러한 경향은 사실 뭐 맨 처음에는 그리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쓰던거 쓰고 싶다는데, 그걸 굳이 억지로 바꿔야 할 필요까지는 없고
(M60때문에 어쨌든 보병용으로 7.62 x 51 mm NATO탄을 계속 공급하는 상황이니, 탄약 부족에 대한 걱정도 없고 말입니다)
특수부대 같은 경우 미 국방부가 뭔 뻘짓을 하던 "니들끼리 잘 노셈 ㅂㅂ"라고 하며 자기네들 쓰고싶은거 막 골라쓰니 말입니다
(이쪽은 오히려 이후 M14가 모자라니깐 AK 노획해서 쓰는 대담함을 보여주기까지 했으니 말 다했죠)

근데 문제는 DOD가 1966년 중반즈음에 시험 평가를 한것을 바탕으로
 "M14가 M16보다 전체적인 성적면에서 훨씬 낫다"라는 소리를 하면서 M14에 대한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전면 중단을 해버리니
(말 그대로 전면 중단입니다. 스프링필드 암즈와 했던 모든 계약은 파기되었고, 베트남으로 갈 예정이였던 M14들은 모두 전량 회수)
쓰던거 쓰겠다는 사람들은 스페어 부품이 없어 답답할 지경이고.
전쟁 중반에는 이러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결과를 낳았지요
(더군다나 그 당시 필드에 있던 장교들이 M14을 계속 쓰자고 청원을 냈지만, 그냥 묵살되었으니 답답함은 하늘을 찔렀겠지요)


뭐 결국에는 M14는 다시 원상복귀까지는 아닙니다만, 현역으로는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현대에 돌아와보니 이놈보다 좋은건 이미 시장에 수십개가 널려있으니,
그냥 있는거 쓰다가 버리는 심정으로 쓰게 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또 명중률 별로고 차라리 SR-25 기반 계열을 쓰는게 열풍이 되었는지라 또 찬밥신세....

그런데 막상 베트남전 종전시키고 나와보니 실제로 5.56은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아니 그냥 좋은 평가를 받았다기 보다는 상당히 충격적이였다고 하죠
베트남전이 끝나고 실제로 사람들이 한 증언과 실제 성능테스트 자료를 종합해서 보여주는게 바로 아래 사진인데



탄두 자체는 질량이 그리 높지 않고, 고속으로 지나가니 인체에 큰 충격을 줄 수는 없는게 일반적인 이론인데
이 놈이 몸속에서 그냥 통과를 하는게 아니라 급속도로 속도가 하락하면서
가뜩이나 얇은 외피가 갈기갈기 찢겨나가기 시작하는겁니다
뭐 위 사진에서 영구 공동이며 임시 공동이며 어쩌구 저쩌구 많이 나오기 때문에 몇몇분들은 머리가 아프시겠습니다만
한마디로 짤막하게 요약하자면 5.56은 더러운 놈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깔끔하게 지나가도 죽으네 사네 소리가 나오는데 이걸 몸안에 퍼트리니 제거하기도 뭐하고 운동에너지 전달도 확실하죠
(아시는 분은 저런 파쇄성 탄환이 군사용으로 금지되었다는걸 기억하실겁니다. 덤덤탄이라고 인도에서 나온거 있죠)



P.S)
사실 저건 5.56 전체의 이야기는 아니고 베트남전 당시 쓰였던 M193에 한정된 이야기라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SS190/M855 쪽으로 가면 또 과잉관통 때문에 대인 저지력이 별로네 뭐네 소리 나오고
최근에는 또 Mk 어쩌구 나와서 저지력이 7.62급이네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5.56이 예상치 않게(?) 선전하는 동안 7.62 mm M43탄 쓰던 소련쪽에서도 슬슬 데이터가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뭐 베트남전 당시 공식적으로 참전하지 않았고 뒤에서 물자만 대주었다니 어떻게 데이터가 들어가는게 가능하냐겠냐만은
사실 물자 지급하는것도 있고 NVA쪽에서 입수한 M16이나 5.56을 가지고 데이터를 만드는것이 불가능한건 아니니
베트남전이 슬슬 종전에 접어들기 시작한 1970년대 초반즈음에는 소련쪽에서도 5.56에 대한 깊은 인상을 가지게 됩니다

이쪽도 사실 7.62 mm M43을 70년대까지만 해도 좋다고 하면서 잘만 썼습니다만,
미국이 가졌던 7.62급 소총에 대한 딜레마가 있던지라 미국처럼 소구경 소총탄을 쓰는 AK를 만들어보면
기존의 AK보다 명중률도 높아질것 같고, 탄약도 작아지니
무게걱정이나 휴대량도 한숨 놓게 된다는 이론적 결론이 나오니 나름 좋다 생각했겠죠


실제로 5N7 (가장 첫번째로 채용한 M74탄의 소련군 제식명칭)은 5.56과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를 얻습니다
반동이 그지같다고 욕먹었던 AK에 도입해서 써보니 반동도 낮아서 구 공산권 쪽에서 나온 돌격소총 중에서는
90년대 초반까지는 가장 반동도 낮고 명중률도 괜찮은 돌격소총으로 인정받았고,
덕분에 5.45와 AK-74는 오늘날까지도 구 소련을 이어서 나온 러시아에서 제식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뭐 성능이 좋아서인것도 있고 경제적 문제도 있고 이것도 이래저래 복잡하긴 하죠)

다만 5.56을 기반으로 만들면서 5.56이 가졌던 딜레마는 안고치고 그냥 가져온지라 미국이 가졌던 문제를 똑같이 가집니다
이쪽도 저지력은 어느정도 받쳐주게 만들긴 했는데, 관통력이 시원찮다는 것이였죠
실제로 5N7의 경우 인체 내 손상 데이터를 비교하면 M193과 비슷한, 아니 좀 더 심하게 퍼지는 녀석입니다
이리 탄이 몸 안에서 퍼지는데 오늘날 대두되는 방탄복 관통력 어쩌구 저쩌구를 확실히 감당하기 힘든거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소련-아프간전 당시 무자헤딘이 방탄복을 입는건 굉장히 드물어서인지 이쪽에서 관통력 문제는 안나왔습니다)
때문에 7N10같은 관통력 향상탄이 나오고, 심지어는 7N24라는 수퍼 철갑탄이라는 해괴망측한 물건도 나왔습니다


재미있는건, 미국 특수부대나 러시아 특수부대나 7.62급이 좋다고 이거 쓰는 소총들 새로 사달라고 징징거리는거죠
역시 선진국들은 답이 없습니다




2.
전쟁, 혹은 소규모 전투에서 무언가가 자신을 징하게 괴롭히면 그 무언가가 도데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건
인간으로서는 당연한 호기심중 하나입니다.

물론 그걸 실제로 대면하게 되면 그리 상냥하지는 않은 대우를 받게 되겠습니다만
그것이 어떻게 보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무기나 장비같은거라면
오히려 이게 내가 쓰고있는 물건보다 괜찮은건지, 만약 그렇다면 이걸 나도 쓸 수 없는건지 고민을 하게 되죠
(위에서 MACV-SOG 관련 이야기도 이거랑 비슷한 예라고 보시면 편합니다)


미군이 잊혀진 전쟁이라는 한국전을 깔끔하지 않게 끝낸 이후 줄곧 이름만 들어도 짜증을 내는 물건이 2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잘 알려진 AK-47, 또다른 하나는 전자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더 잘 알려진 RPG-7
뭐 어떤 방식으로 이 두 녀석이 미군을 괴롭혔는지는 밀리터리의 밀자만 아시는 분이라도 다 아실테니
가뜩이나 식상한 글 길게나 하지 않게 하기위해 생략하도록 하고.....

대전차 화기의 경우 시간이 약간만 지나도 성능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지는 몇 안되는 보병무기중 하나인데
미군의 경우 M1 바주카에서 시작해서 오늘날 FGM-148 제블린까지 올라오는데 100년도 채 되지 않은걸 보면
화약가지고 간단하게 만든 조총 비스무리한거에서 오늘날 돌격소총까지 올라오는데 최소 300년이 걸린 다른 화기보단
좀 이기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성능이 날로 좋아지는게 보입니다
(물론 이게 나온 이유가 그 전차의 실용적인 물건이란게 세계 1차대전에서야 처음 나왔다는건 알아두셔야 됩니다)


다만 오늘날 미군이 대전차 관련 전략을 짜는거 보면 보병이 상대할거 없이 공군을 불러서 해결하면 그만이고
공군이 안되면 그냥 육군에서 놀고있는 에이브람스, 혹은 토우달린 브래들리 가져다가 박아주면 되니
3세대는 커녕 2.5세대 전차도 보기 힘든 미군 보병한테 제블린같이 3세대 전차 날려먹자고 만든 몇억짜리 물건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해도 딱히 문제가 될 만한 발상은 아닙니다

뭐 이거로 전차가 아니라 토치카건 건물에 박힌 저격수한테 박아주건 병사 살리자는데 누가 이의를 제기하겠냐만은
총력전도 아닌 전쟁 하는데 드는 돈 하루치가 다른 나라에서는 특정 기관의 1년 예산과 맞먹을 정도라면
미국이라도 이건 감당하기는 힘든거죠
전쟁은 모름지기 돈이 많은 나라나 하는겁니다
돈없는 나라는 돈 많은 나라한테 빌붙어서 전쟁할 돈 달라고 해야되고, 그것도 없으면 손가락만 쪽쪽 빨아야 되고 말입니다


이래서 나온게 적이 쓰던거 좀 개량해서 미군에서 시범적으로나마 써보는게 어떨까라는 발상이고
이러한 발상으로 나온게 바로 Mk.777이라는, 선조들이 봤다면 보고 까무러칠만한 물건입니다.




사진 윗부분에 나온건 Mk.777에 뭔가 어울리지 않는 비싼 광학장비들을 덕지덕지 붙여놓은거고
밑에는 그냥 바닐라형에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수직그립을 달아놓은 사막형 도장형 기본형
가볍고 여러개 휴대할 수 있는 LAW을 개발한지 무려 40년이 다되가는 마당에 이걸 군용으로 채용한 미군
미군이 아닌 나라에서는 뭐 딱히 생각하기 힘든 발상은 아닙니다만, 이걸 미군이 사용한다는걸 보면 세상은 아이러니한겁니다
이제 좀 있으면 탈레반이 RPG를 맞고 쓰러지는 영상이 올라올 가능성도 높을거 같고 말입니다



Mk.777은 Airtronic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물건인데, 이 회사가 M4용 개머리판이나 만들어보다가
RPG-7을 현대적으로 개조해서 팔면 PMC건 외국군이건 어떻게든 팔릴거 같아서 만들어놓았던 녀석입니다
(이녀석의 기본형으로그냥 RPG-7에 M4용 스톡 달아놓고 레일 깔아놓은 물건도 있습니다)

다만 그냥 RPG-7에 색만 새로 입힌 그런 단순한 수준의 개조품은 아닙니다
나름 무게도 가볍게 하자고 이것저것 필요없는거 때고 재질도 바꿔주고
광학장비 달아주자고 레일도 잔뜩 깔아주고, 사막이나 다른곳에서 눈에 띄지않게 도장도 해주는등
나름 꾸밀대로 다 꾸민 녀석이라고 보는게 낫겠죠
(Mk.777에서 777이 바로 이 화기의 무게가 약 7.77파운드라는걸 각인시키기 위해 나온 나름 기발한 작명센스입니다)


이렇게 만든 Mk.777의 경우 사실 Airtronic RPG-7와는 약간 더 시간을 들여 만든 이유가 있습니다
Airtronic RPG-7은 그냥 PMC에서 쓰라고 만들었기 때문에 나름 무게나 그런거에 대한 제약이 없습니다만
Mk.777의 경우 중규모 회사로서는 통도 크게 미군의 제식 대전차 화기 비스무리하게 쓰이길 원해서 나온 물건이라는겁니다

물론 M72같이 값도 싸고 무게도 가벼운데다가 적군이 쓰는걸 그냥 대놓고 쓰긴 뭐한 시기인 베트남전 당시에
이 물건이 나왔다면 DOD는 그냥 보지도 않고 물을 시원하게 먹였겠습니다만
위에서 짧게나마 설명했듯이 지금 미군의 상황이 돈을 흥청망청 쓸만한 그런 만만한 시기는 아니고
일단은 값싸게 쓰니 제블린에 들어가는 돈 보다는 돈 아껴보겠다 싶어서 운좋게 미군에서 최근에 구입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일단은 DOD나 Airtronic측에서는 이게 실전에 본격적으로 제블린이나 다른거 대체하면서 쓸 물건은 아니고
적성화기 교육이라는 명분하에 미군 훈련 프로그램에서나 쓰려고 채용한 물건이라고 하긴 합니다
물론 그렇게 쓰다보면 어찌저찌 하다보니 아프간쪽으로 몇개가 굴러들어가고
그러다 보니 괜찮은거 같아서 미군 최전선에서 몇정 더 주문하니 Airtronic사에서는 더 만들어 보내주고
결국 미군은 RPG-7의 노예가 되어버리는겁니다(?)




내용 출처: 그냥 잡다하게 인터넷에서 주워들은것들 포함해서
사진 출처: 위키백과 및 구글 영문 이미지 검색



Posted by [에일리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1.08.21 00:40 신고

    아.. 결국에는 우리집도 RPG-7 옆집 철수네 집도 RPG-7 이웃집 영희네 집도 RPG-7인 시대가 도래하는 기분이군요.

  2. 2011.08.25 18:03 신고

    1. 엉클샘의 심판의 방망이...
    2. M74, 그러니까 5N7의 경우는 M43에다가 탄자만 바꾼거니까... M16을 연구해서 나온 소염기랑 개머리판의 반동억제장치덕에 반동이 작아진 거라고 봅니다...
    3. M74와 AK74는 2025년까지 우려먹을 기세라고 카더라(톰클랜시의 엔드워)
    4. 근데 DOD가 뭐에요?
    5. Mk777오리지널 탄두가 있나요?(기존의 RPG7탄두 말고요)

  3. 바실리코슬러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2011.08.26 20:53 신고

    쿠란인강??코란인가?? 코란이나 쿠란의통일?????

  4. 2011.10.05 17:14 신고

    1. 미군은 Mk777잡는 순간 이미 RPG7의 가벼움(고작 3.4kg)과 내구성에 지려버리고 노예가 될거 같은 기분...(DoD는 싼맛에 지려버리고 양산을 명령하는데...)
    2. 우리나라군은 1회용인 LAW와 3회용인 PzF3를 사용하잖아? 비환경적이다! 영원히 우려먹는 저게 친환경적이고 쌉니다! 저걸 제식화 해야 합니다!(T-55, T-62계열 따위!)
    3. 근데 저 뒤꽁무니는 후폭풍감속재인가 아니면 그냥... 그건가?
    4. 그리고 AK101을 수입하는 순간 러시아의 노ㅋ예ㅋ
    5. 이걸 [반군이나 탈레반의 픽업]에 끼얹으려고 만들었다는데 픽업이 뭐에요? 그리고 LAM은 고폭수류탄정도 됩니까?

    • 2011.10.13 00:17 신고

      1. PzF-3가 3회 이후부터는 조준경이 약간 문제가 되는게 있긴 하지만
      아예 못쓰는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2. 픽업이라면 미군 용어로는 테크니컬
      한국말로 하자면 대충 기관총같은게 달린 비장갑 차량(토요타 트럭같은것)을 의미합니다

      3. LAW는 그냥 때려박고 싶은데 다 때려박는 만능 펀치(...)

    • 2011.10.13 17:04 신고

      LAW말고 LAM이요 엘 에이 엠!

    • 2011.10.22 01:52 신고

      SLAM을 말씀하시는거군요. 잘못 봤네요
      SLAM은 일단 미군에서는 지뢰용도로 쓰는것을 원칙으로 합니다만
      고폭탄이라는 용도 특성상 별의 별 용도로 쓰는게 가능하죠

  5. 2011.11.13 23:39 신고

    본격 RPG7에 강간당하는 미군. 짝! 찰지구나~ 맛보거라 어머니 러시아의 기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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