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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란건 사람을 죽이려고 만든 물건입니다
뭐 혹자는 총이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죽인다고 하지만,
어쨌든 총은 그런 살인에 쓰이는 도구인건 부정할 수 없죠
하지만 총 자체는 사람을 죽이진 못합니다. 총알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지요

총알과 총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아무리 좋은 총알이 있어도 총열 달린 총이 없으면 그냥 뾰족한 철 덩어리일 뿐이고,
아무리 좋은 총이 있어도 거기에 쓸 총알이 없다면 그냥 캠프 파이어때 쓸만한 장작으로 밖에는 볼 수 없지요
(뭐 최근에 나오는 총들은 플라스틱을 덕지덕지 붙인지라 불 붙지도 않고 환경오염도 되니깐 주의)


이러한 문제 때문에 총을 잘 만들어도 총알이 구리면 총이 망하는 경우가 있고
총알을 잘만들어도 총이 구려서 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쿵짝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한쪽이 아무리 특출나도 다른쪽에서 그 장점을 갉아먹게 된다랄까요
소녀시대 나오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봤더니 소녀시대 3명만 나와고 그 3명도 병풍이라고 생각해보십쇼
소녀시대가 나오면 뭐합니까?
병풍으로 나오는 이런 프로그램 볼라고 몇시간동안 기다린 자신에 대해서 자책할 뿐이죠

결국 이러한 총알과 총의 관계 때문에 총을 만드는 회사들은 오랫동안 팔릴 가치가 있는 총알을 사용하는 총만 만듭니다
모험을 하지 않겠다는 거죠. 괜히 모험했다가 총 날리면 그 총 개발하느라 번 돈을 누가 갚아주는것도 아니니까요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0 mm 오토나 .45 GAP 정도인데, 이쪽은 따로 나중에 글을 쓰도록 하지요)




무난함의 진리. 그 이상
현대 권총시장은 요 두 녀석이 냠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뭐 미국시장 벗어나면 .45 ACP은 거의 듣보잡 취급을 받으니 9미리가 더 우세한건 사실입니다만
미국내에서 써먹는 양이 장난이 아닌지라 투톱이라고 해도 딱히 문제될건 없죠
문젠 .40 S&W이며 .357 SIG며 5.7이며 4.6이며 듣보잡들이 슬슬 시장을 갉아먹고 있다랄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총알은 많이 나오고,
이러한 총알들 중에서 괜찮아 보인다는 녀석을 선택하는건 어려워지게 됩니다
뭐 5.56이나 7.62처럼 수십년동안 인증받은게 있으니 이쪽을 그냥 따라가면 되겠습니다만,
문제는 다른 회사들도 똑같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미 이 탄약들을 사용하는 화기는 셀수없을 만큼 시장에 많이 나와있지요
19세기 이전에 납으로 대충 총알 만들면 잘만 나가던 머스켓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나는(?) 발전이라고 해둡시다

그래서 비교적 최근에 나온게 바로 모듈화 시스템이라는 발상입니다
성공할거 같지 않을 총알이나 이미 많이 팔리고 있는 총알중에 하날 선택하지 말고,
그냥 총이 이거 둘다 써먹을 수 있게 만들자라는거죠
뭐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 상당히 복잡한 구조입니다만, 일단은 간단한 아이디어입니다
짬뽕 짜장 가릴거 없이 짬짜면으로 만들어 팔아먹으면 뭐 먹어야 할지 소비자가 고민해할 필요없고,
생산자 입장에서도 한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판매실적을 가지니깐 판매실적이 높아지는건 둘째치고
일단 망하진 않을테니깐 말입니다


짬짜면이라는 상당히 억지스런 비유를 하긴 했습니다만, 짬짜면도 상당히 개발 관련 비화가 많은 녀석입니다
제작자가 잘 팔릴줄 알고 중국집에 가져갔는데, 중국집에서 이딴거 안팔린다고 문전박대했다고 한 시기가 있었다고 하죠
(다만 이후에는 상황이 역전되서 짬짜면 그릇을 몰래 빼돌리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나돌죠. 인생이란건 한치앞을 알 수 없는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짬짜면 그릇입니다

짬짜면 그릇이라는 물건 자체는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킨것과는 동떨어진 물건이니 일단 만들기는 쉽습니다
짬짜면에 대한 개념만 있고 이걸 만들기 위한 틀과 재료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죠
(물론 그런 기계시설을 만드는것도 어렵고, 특허 문제도 있으니 무조건 쉽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만드신 분들을 고려해서)


하지만 총이란 물건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대충 먹은다음에 중국집에 갔다주면 알아서 씻어서 새로 짬짜면 담는 단순한 그릇 이상이라는 이유 때문이지요
때문에 모듈화 시스템이라는건 상당히 잘 알려져있습니다만, 실제로 이걸 제대로 구현한 화기는 그리 많진 않습니다

그럼 모듈화 시스템이라는건 도데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기원은 생각보다 오래전으로 올라갑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팔린 총이라는 개념이 등장할때 부터였다 랄까요


총은 어떻게 만들던 성능이 좋게 나오면 많이 팔립니다. 이건 수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법칙이지요
외국에서 만들었어도 총이 좋다는 평을 받으면 각 나라에서는 라이센스라는 방식으로 수입을 하고 자국에서 생산을 합니다
생산 기술과 특허에 대해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자기네 맘대로 뽑아 쓰겠다는 소리죠

이러한 라이센스 생산에서 총을 생산하는 생산자라는 입장에서는 자기네가 쓰는 탄을 쓰도록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총이 좋아도 자기네가 현재 생산중인 총알이 아닌 다른걸 쓴다면,
성능이 좋아도 새로 생산라인을 배치하는데 고생해야되니 총은 그냥 배껴서 만들되,
총알은 자기네껄 쓰도록 총을 약간 개량하거나 부품의 각 수치를 바꾸는 경우가 있지요




x고집의 끝이랄까....
영국의 경우 2차대전 끝나고 NATO에 편입되니 EM 시리즈 총은 탄약이 달라 못쓰겠고
빨리 채용은 해야하니 FAL 가져와 지네 수치대로 변경해서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치수법이 달라서 자기네 치수에 맞게 단위를 바꾸는건 문제가 안됐는데,
수치 바꾸면서 총 자체를 지네 맘대로 개조했다가 막상 내놓고 보니깐
실제 FN에서 만든 FAL들과 부품 호환이 거의 안될 정도라고 할 정도였다는 후문이 있지요
덕분에 포클랜드전에서는 남의 부품 노획은 못하고 총 자체를 노획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걸 한번 더 증명한거죠
문젠 여기선 남의 떡이 완전자동이라는 혹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으니 크기가 같다고 하긴 뭐하지만요


뭐 총알을 자기네가 쓰는거로 쓰도록 총을 변경하는건 모듈화 시스템이라고 하긴 뭐합니다만
이쪽은 상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니깐 모듈화 시스템이라는걸 나중에 나오게 해주는데 어느정도 공언을 한건 사실입니다
어쨌든 하나만 총알 죽을때까지 쓰려는 생각을 탈피한 방식이였으니깐 말이죠

여기다가 바리에이션이라고 해서 이것저것 달아보고 하는것도 따지고 보면 모듈화 시스템이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당장 AK만 해도 접절식 개머리판 쓰면 카빈 소리 나오고 RPK같은건 LMG 버전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뭐 실제로 그렇게 운용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디어와 다르게 실제 모듈화 시스템이 등장한건 별로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딱 끊어 잘라 말하기 뭐하지만, 적어도 냉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모듈화 시스템이란걸 적용시킨 실제 화기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바리에이션이라는 녀석들을 제한적인 모듈화 시스템이라고 정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쪽은 아예 바리에이션을 따로 생산라인을 새로 터놓아서 만들지 부품을 서로 교환할 수 있게 부품만 뽑아주는건 아니죠

실제로 전장가서 자는 신참 부품 뽑아서 자기 총에 꽂아놓고 모르는척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건 그냥 부품 빼돌리기지, 진정한 모듈화 시스템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보는게 좋습니다




위에서 했던 잡담들은 그냥 혹시나 지식보충에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을까 주절거린거니 이해해주시고...
이제 슬슬 모듈화 시스템에 대한 실제 역사에 대해서 써보도록 할텐데...
꼬리떼고 머리떼고 비늘 싹싹 벗겨서 가장 먼저 설명해야 할건 위의 사진에 나온 녀석입니다
이름은 스토너 63.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분이 만든것이고, 날짜도 친절하게 총의 이름에 적혀있죠. 1963

나중에 어느 총기 관련 잡지에서 1950년대 당시 모듈화 시스템 화기의 프로토타입 되는 녀석정도가 있었다고 하면
그거와 관련해 이전 글에 오류가 있었다고 사과문을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오늘날 사람들이 모듈화 시스템이라고 하는 화기의 요구조건을 100% 만족해주는건 스토너 63가 최초 맞습니다


스토너 63은 위에서 이미 한차례 언급했듯이 1963년에 완성품이 나온 녀석입니다.
상당히 오래된 디자인이죠

대략 개발과정은 상당히 간단합니다.
AR-15에 대한 권리를 다 팔아쳐버린 뒤 아말라이트에서 일하다가 이도저도 안되는 상황에서
케딜락 케이지라는 회사에 들어간 유진 스토너가 아말라이트에서 일하던 인간들 데려와서 만든게 바로 저놈인데
(물론 그 사이에는 어떻게 데려올것이고 디자인은 뭘 쓸건지 내부구조는 어쩔꺼고 등등 말이 많았겠죠)
이놈이 등장하기 전의 개인화기 운용개념이 이 놈과 많이 달라서 맨 처음 등장했을땐 꽤나 쇼킹했다고 합니다


냉전이 시작되기도 한참 전인 1900년대 초/중반까지는 총에 대한 운용개념은 간단했습니다
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여러가지 범주의 총을 만들어 제식화 해서 군용으로 써먹자는 것이였죠
현대전이라고 불리는 오늘날까지 의외로 저 아이디어는 써먹고 있습니다
괜히 미군이 M249랑 M240을 운용하고 거기다가 100년묵은 M2까지 써먹는게 그냥 총이 간지나보여서가 아니죠

이렇게 각 분야에 맞게 총을 만들어 써먹으면 좋은점이 한가지 있고, 나쁜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좋은점은 인벤토리에 여러가지 있으니 입맛대로 취향따라 골라 써먹으면 된다는 것이고
나쁜점은 이것저것 인벤토리에 들어가 있으니 부품이며 사용 탄약이며 보급하는게 뭣해진다는 것이지요


이런 점 때문에 나온게 GPMG 혹은 다목적 기관총이라는 범주고, 이는 오늘날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잡설에서 다뤘다시피 GPMG는 현대에 쓰기에는 한계점이 너무 많아 안쓰니만 못하다는 소리가 나왔죠
그렇지만 GPMG와 다르게 스토너 63은 한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보병전이라는 상황이죠

GPMG가 현대에 와서 효력을 잃은것은 대공용으로 쓰기엔 뭐하고 무게도 상당하다는 점 때문에 있습니다
거기다가 탄약도 엔간히 큰놈을 사용하니 휴대량도 적고, 결과적으로 LMG의 대형화란걸 빼면 다를게 없다는 거죠




소총 상태에서만 보면 이놈은 딱히 그렇게 멋있어 보이거나 미래적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총의 외부만 보고 총을 판단하는건 무리입니다.
인간이나 총이나 밖보단 안이 중요하니까요
근데 오늘날에는 그 간단한 사실을 인지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게 문제겠죠


스토너 63도 GPMG와 같은 아이디어, 다시 말해서 하나 가지고 여러군데 써먹으려는 용도로 나온 물건입니다
덕분에 잘못 보면 GPMG처럼 실제로 써먹어봤자 별로 쓸모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나올 수도 있고, 이거 자체는 말이 되는 소리죠
기껏 여러용도로 써먹을 수 있다고 채용했더니 "나 그런거 못함 ㅈㅅ"이라는 평가 나오면 오열할 수도 있다랄까요

하지만 스토너의 경우 2가지 면에서 GPMG와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모듈화 시스템의 사용이였고, 두번째는 이 녀석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였다고 할 수 있다랄까요..


일단 스토너 63은 소총을 기반으로 하는 모듈화 시스템이지, 기관총을 기반으로 한 물건이 아닙니다
장약량 만땅이라 수킬로 이상을 날아가는 소총탄을 써먹는 다목적 기관총이 아니라, 그냥 보병용 소총이라는 것이죠

덕분에 스토너 63은 GPMG와 다르게 21세기를 대표하는 전투기를 상대하려고 써먹는 물건이 아니라,
총알 맞으면 아이구 아파라고 소리치는 인간한테 쏘는거라서 GPMG보다는 현실의 한계성에는 쉽게 부딛히질 않습니다
수십억짜리 물건 잡아야 하는 총이랑 몸뚱이 하나 믿고 돌격하는 두다리 가진 동물을 잡아야 하는것중에
어떤것이 더 총을 잘 만들어야 하겠다는 압박감이 심한지는 대충 짐작해도 알 수 있는 쉬운 상식이니까요
(물론 인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끔 그렇게 보이지 않았음 하는 상황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스토너 63가 GPMG보다 널널한 요구조건에 대충 맞춰서 나왔다는건 아닙니다
정글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병사를 죽이던 수십억짜리 전투기를 맞추던 일단 제대로 맞춰서 떨궈야 하는건 마찬가지니까요
스토너의 경우 이를 위해 GPMG의 기본적인 요구조건과 모토는 유지하되, 한가지를 바꿨습니다 바
로 파트의 교환으로 총을 여러모로 써먹을 수 있게 개조하자는 것이였죠

GPMG의 경우 가장 잘 할 수 있는 파트 교환이라고는 양각대에서 삼각대로, 혹은 그 반대로 하는것이 다였습니다
삼각대에 얹혀놓으면 정확도가 높아지니 진지용으로 써도 될테고,
양각대 쓰면 LMG용도로 쓸 수 있으니깐 좋겠다 싶어서 이걸 만든거죠


하지만 대공용 마운트까지 만들어봤자 타겟에 안먹히면 그만입니다
기껏 할 수 있는 개량이란게 조준기 바꾸고 삼각대 달아주는건데, 그거 해도 총이 씨알도 안먹히면 그 총은 쓸모가 없다는거죠
스토너는 이 꼴 안당하려고 지지대 바꾸는것도 모자라 총 자체를 다른 화기로 바꿔버릴 수 있도록 총을 설계합니다




스토너 63가 1960년대 나왔어도 현대적인 화기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그 모듈화 시스템의 설계에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다른 총 몇개가 등장한것일 수도 있게 보이지만, 재미있게도 저기있는 총은 모두 스토너 63 시리즈의 일환입니다
(사실 저기있는거 말고 2개 더 있습니다. 코만도 버전이랑 서바이벌 버전은 사진이 마땅치 않아서 생략했습니다)


이런 개량이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건 바로 설계부터 다양한 총으로서의 변화를 염두해뒀다는 겁니다
소총은 소총으로만 쓸 수 있겠지만, 소총 부분을 사용해서 기관총으로 조립을 할 수 있다면 제한적이나마 부품호환이 가능해질테고
그러면 최전선에서 병사들은 기관총 따로 소총따로 각 총마다 부품을 관리하느라 열받아야 할 필요도 없고
전장에서 가능하다면 총을 이리저리 바꿔 써서 다른 사수가 총 새로 들고오지 않아도 되게 만든다는거였죠

말 그대로 스토너 63 시리즈로 총을 통일하고 각자 입맛에 따라 총을 다른 버전으로 변경해 분대를 채울 수도 있는 아이디어인겁니다
소총사수 몇명, 기관총 사수 몇명, 짧은 총열 버전을 사용하는 병사 몇명, 그리고 고정식 기관총을 사용할 몇명....
같은총 한 분대에 지급해준 준다음에 부품 몇개 추가적으로 공급해주면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이걸 해먹을 수 있다는거랄까요

이게 별로 그리 중요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병단위 전투에서는 승리와 패배의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화력이 모자랄때 소총 버전을 10명이 가지고 있는거랑 LMG 버전을 10명이 가지고 있는거랑은 확실히 화력에서 차이가 나겠죠
괜히 네이비씰같은데서 M16이랑 M60같이 좋은 총 놔두고 제식화 되지도 않은 M63을 사용한 이유는 거기에 있습니다
특수부대쪽 병사들 같은 경우에는 쪽수로 밀어붙이는 직업이 아니니깐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M63이 미친듯이 좋아서 20세기를 대표하는 총으로 인식해야 할 만큼 대단한 녀석이란건 아닙니다
모름지기 총이 좋은점이 있으면 나쁜점이 있고, 이건 스토너의 디자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겠죠
하물며 AK나 M4같이 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총에도 단점은 있는데, 이런놈이라고 그런게 없을리가 있을까요?

스토너 63가 궁극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총의 구조에 있습니다
비록 모듈화 시스템을 구현한 최초의 화기라고 하지만, 군용으로 쓰기에는 좀 모자란 단점들이 있었지요


스토너가 M16을 제끼지 못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1) 소총을 베이스로 했을텐데, 과연 이게 소총 이상의 성능을 내줄까?
2) M16도 빡빡한 구조 때문에 고장 잘난다던데, 같은 머리에서 나온 녀석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3) 대인살상력이 조루라는 5.56인데, 이걸 다양한 용도로 써본다고?

일단 스토너 63의 경우 모듈화 시스템 덕분에 여러버전으로 나누어 쓸 수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베이스는 어짜피 소총이고, 결국 리시버쪽은 소총의 것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아무리 총열을 두꺼운거로 갈아주고 벨트급탄식으로 만들어준다음 양각대를 달아준다 한들,
소총은 소총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소총 이상의 성능을 100% 구현하리라 기대하는것은 생각보다 힘듭니다
아무리 길고 날뛰어도 하이에나는 하이에나일 뿐이지 사자가 될 순 없는거지요

두번째로 스토너의 디자인 답게 스토너 63도 내부구성이 오밀조밀하게 꽉 차있는 디자인입니다
애초에 이런 설계를 원해서 만들었으니 이걸 불평불만 삼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스토너 디자인 답게 제때저때 청소하고 닦아주지 않으면 전장에서 잼을 일으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만 총이라는게 어짜피 닦아야 하는거니 이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고, 이 말을 한것이 네이비씰이나 의심스러울만도 하죠
(네이비씰이라는 곳은 총에 대해서 엄청 까다로워서 좋은 총도 별로라고 차버리는 그런 곳이니까요)

마지막 단점은 바로 5.56 사용에 있습니다
LMG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고, MMG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결국 사용탄은 5.56에 제약되어 있습니다
물론 맨 처음 7.62 mm NATO탄을 쓰려고 계획했다가 5.56 mm NATO탄으로 방향을 틀어버린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렇습니다만
5.56 mm과 7.62 mm NATO탄의 상호공존이라는 구도속에서 한 탄약만 고수하기에는 5.56 mm이 완벽하진 못했죠


결과적으로 M63은 성공적인 모듈화 시스템 화기라고 평을 받진 못했습니다
최초라는 타이틀과 개념정립이라는 타이틀은 거머쥐었어도,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순 없었죠
네이비씰이 M249가 등장할때까지 요리조리 잘 썼지만 생산량은 3600정 이하에 그쳤고, 결국 M63은 데뷔는 실패로 끝납니다

하지만 M63의 실패 이후 스토너 시리즈는 은근히 명을 길게 뽑아냅니다
M63은 오늘날 시장에서 찾기 힘들정도로 레어품이 되었지만, 후계작이라고 불리는 녀석이 몇놈 오늘날까지 살아있죠
하나는 민수용 반자동 소총으로 나왔다고 하지만 구조가 많이 달랐던 M96 소총
다른 하나는 KAC에서 LMG 모듈은 어느정도 개량하면 괜찮을거라 판단해서 약간 변경해 재생산을 시작한 스토너 LMG




스토너 LMG의 경우 그냥 M63에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만, 실상은 그거보다 약간 복잡합니다
일단 M63의 실패 이후 유진 스토너의 경우 LMG 시장에는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다고 해서 M86이라는 신작을 내놓았습니다
M86의 경우 M63와는 좀 다른 디자인이였지만 어쨌든 모듈화 시스템이란 것에서는 동일했는데
하필 이게 나왔을 당시에는 그리 스토너 디자인에 대해서 호감을 가진 사람이 없어서 판매도 되지 못했죠
그 M86을 오늘날 KAC가 판권을 사들여 생산하고 있는게 스토너 96 LMG입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스토너 63와 후계작이였던 M86의 실패 이후 모듈화 시스템을 사용하는 화기의 등장은 꽤 뜸해지기 시작합니다
네이비씰이 M63에 대해서 한 소리 했으니 모듈화 시스템 화기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기 때문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일개 특수부대의 말만 믿고 자국산 소총 채용을 중단시킬 그런 나라는 없을테고
일단은 냉전이라는 상황에서 자국산 소총을 제대로 배치한다음 그때가서 생각해보자라고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 7.62급 소총을 5.56급 소총으로 변경하는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난생 들어보지도 못한 모듈화라... 무시할만도 하죠

다만 제한적으로나마 모듈화 시스템을 사용한 화기들은 등장합니다
슈타이어사의 AUG는 총열을 맘대로 바꿔낄 수 있어서 LMG와 일반 소총간의 범주를 넘나들 수 있었고
AK 시리즈도 따지고 보면 LMG 버전에 MAR 버전, 그리고 그냥 소총버전도 같이 나왔으니 제한적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진정한 모듈화 시스템의 부활은 냉전이 끝나고 나서 시작됩니다.
전쟁을 하는 방법이 확연히 바뀌었기 때문이죠




냉전 당시 전쟁의 양상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로 나뉜 국가들이 연합을 구성하고
두 연합간의 완충지대가 전쟁터가 되면 각자 최대한의 병력을 투입해 이 전선을 사수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한 나라라도 더 먹을 수 있게 침공하는것이 이 시기에서 일어날 수 이는 전쟁의 가장 대표적인 시나리오였습니다만
냉전이 끝나고 시작된, 인서전시라 불리는 지역적 게릴라 전쟁은 냉전에서의 밀어붙이는 기갑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만약 몇 나라끼리 전쟁이 난다면 국지전이던 세계대전이건 어떻게든 치닫게 되겠지만
정규군끼리의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끝나는게 아니라 게릴라라는 새로운 적이 등장한다는 것이였죠


물론 게릴라를 상대로 전쟁하는것이 현대에 와서 새로 등장한 개념은 아닙니다
하물며 2차대전에서 일본군이 저항한것만 봐도 게릴라전이란게 얼마나 짜증나고 황당한지 알 수 있으며
미국이 최초로 물먹은 전쟁인 베트남전은 베트콩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치를 떠는 사람이 남아있을 정도로 지독했다고 하죠
지구 방위군이라고 불리는 괜히 미군이 이라크에서 발을 뺀게 아닙니다.
그냥 뺀게 아니라 다른 속사정이 있어서이죠

게릴라전이라는것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잡설 하나를 꽉 채울 정도로 나오겠습니다만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은 시가전에서 게릴라가 얼마나 울화통 터지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바로 그 전쟁에서 쓰는 화기죠
그러니 게릴라전이 뭐고 왜 이게 일어나고 이걸 함으로서 좋은점이 뭔지는 다 버리고 결론으로만 들어가겠습니다


보병끼리의 전투는 총이 필요합니다.
2차대전 당시 어느 나라는 전국민을 죽창으로 무장시키고 미군을 죽일 계획을 세웠지만, 총은 정말 기본적인 요소죠
괜히 전쟁에 나가면서 총 안 가져가냐는 말이 나온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가장 기본적이란 소리입니다
하지만 총이 있다고 끝이 아니죠. 잡설 맨 처음에 말했듯이 총을 제대로 써먹으려면 총알도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보급이라는게 존재하고, 탄창이라는게 존재하고, 탄창을 위한 파우치가 있는거지요

그럼 탄약을 잔뜩 쥐어주면 간단하게 풀릴까요? 말로는 간단해보여도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전쟁영화 보면서 희희덕 거리는 사람들은 보병간의 전투가 보이는 만큼 간단해본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보병단위 전투라는 가장 기본적인 전투도 그냥 병사 vs 병사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이리저리 복잡한 변수들이 쌓이고 쌓인 집합체이지요


짜증스럽습니다 변수라고 딱 단어로 정의해버렸습니다만, 이게 신경써야 할게 한두가지가 아니죠
보병지원을 위한 포병 사격은 얼마나 걸릴까, 이건 어디서 날아올까, 그리고 얼마나 적에게 피해를 줄까요?
지금 내가 쏘고있는 소총은 사거리가 얼마나 되고 운동에너지는 얼마나 전달해 적을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을까요?
적의 화력은 얼마나 될것이고, 우리는 얼마나 화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있을까요?
만약에 화력이 부족한다면 그걸 어떻게 보충할까요? 보충할 수 없다면 철수해야 할까요? 아니면 항복해야 할까요?

미칩니다. 책상 뒤에서 펜대 굴리고 있는 인간도 머리아플만한 이야기 투성인데, 전선의 병사들은 어떨까요
군대는 사람 죽이는 기술을 가르친다고 어떤 강사가 그랬지만, 이건 그냥 사람 죽이는거로 끝나는게 아니죠
차라리 사람 하나 죽이고 뒤돌아서면 깔끔하게 끝날것이 전투였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건 차라리 홀가분이라도 하겠죠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듯 하니, 전장에서 생각해야 할 총알과 관련된 문제는 해당과 같다고 정리하겠습니다
1) 탄약은 충분하다. 사거리와 살상력은 충분한가?
2) 내 손을 떠나간 총알은 관심이 없는데, 쓴 만큼 총알을 어디서 보충할래?

일단 군대에서 총알 준다고 쓴다지만, 이거에 불만가지고 있는 사람 많습니다.
베트남전 당시에는 MACV-SOG가 5,56이랑 M16 못믿겠다고 RPD랑 AK를 썼고
현 러시아군중 총좀 쏴볼줄 안다는 베테랑이나 특수부대원들은 AK-74M이랑 5.45 못믿겠다고 AK-103 쓰고 있습니다


뭐 정규군에 소속된다면 그딴거 없습니다.
보급 복잡해지니깐 그냥 군이 까라는대로 까야겠죠
하지만 정규군이랑 다르게 적진 후방이나 다른데 가서 활동하는 특수전을 담당하는 부대들은 다르죠
이쪽은 오히려 현지 조달을 신경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급 끊긴채로 오래동안 전투를 해야하는 상황도 있으니깐요

이런 부대에서는 아무리 자기가 쓰는 총알이랑 총이 좋아도 총알이 남아돌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입니다
당장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는 자신이 쓰는 총알이 얼마나 좋은건지 탁상공론할 여유는 없죠
그런데 몇분전까지 자신에게 총을 겨누던, 지금은 앞쪽 한켠에 누워계시는 저 병사가 쓰는 총의 총알을 쓰는 총을 내가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적에게 총알 맞아 죽을 가능성은 있어도 총알 없어서 잡힌다음 고문당하다 죽을 일은 없겠죠


덕분에 특수부대쪽은 정규군이랑 다르게 화기 선택이 자유로우니 적이 쓰던 탄약 쓸 수 있는 총을 개발하거나 채용합니다
특히 9/11 이후에 날개 돋친듯 성장하고 있는 PMC 시장쪽에서는 이게 중요하죠. 왜냐면 이쪽은 군이 아니니까요
(실제로 PMC가 AK 들고다니고 다니는게 굉장히 보기 쉬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저지력이나 관통력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는거죠)




동물끼리 전쟁놀이 하는 한심스런 고증의 애니를 보셨다면 한번쯤은 궁금해하셨을 듯한 물건
KAC같이 총 하나는 잘 만든다는 회사에서 잼 잘나는 이놈을 만든 이유가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특수부대쪽에서는 이런거 좀 있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니, 한개 잘만드면 대박나겠다는 심정으로 만들었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인걸 어쩌겠습니까?
(특히 AK용 탄창과 M43탄은 그 생김새 때문에 일반 M16용 하부 리시버를 사용할 수 없어서 리시버 호환성이 안먹힙니다)


위에서 말하는 "적진에서 총알 탈취해서 내총에 껴먹어 보기"는 사실 특수부대쪽이나 PMC쪽으로는 흥해도, 정규군으로는 아닙니다
정규군쪽에서는 저런거 원한다고 징징거리다가는 군법회의에 회부될 정도로 군에서는 저런거 장려하진 않죠
제너레이션 킬에서 보면 잘 나옵니다. AK들고 판치는 정신나간 상관이 얼마나 한심스러운지 잘 나오죠
총알 나가는 소리가 5.56용이 아니라 적군용 총알이니 잘못하면 아군 총에 맞아서 죽을 일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군같은 곳에서는 저런 이유 말고도 총알 여러가지 쏠 수 있으면 좋은 이유가 한가지 있죠
바로 5.56과 7.62


미군의 화기 편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공부해보셨거나 적어도 미군의 화기가 뭔지 대충 아신다면
현재 미군이 아프간에서 쓰고있는 보병용 소총 탄약의 종류가 몇가지인지 아실겁니다
9미리 파라블럼은 권총탄, .50 BMG은 소총탄약이라고 하기엔 뭐하니 생략하면 딱 두개나옵니다. 5.56이랑 7.62죠
(사실 진짜로 쓰이는 총알은 .300 윈맥도 있고 .338 라푸아도 있습니다. 다만 제식이라고 할 수준까지는 아니죠)

5.56은 M16/M4, 7.62는 M240같은 중기관총이나 M21/M24같은 저격소총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정리가 되었는지는 이거에 관한 잡설을 썼으니 혹여나 궁금해하시면 알아서 확인하시길 바라며....


5.56이랑 7.62에 대해서는 말이 많습니다. 수십년이 되었어도 어떤 놈이 더 나은지는 결론을 못지었던걸 보면 알 수 있죠
뭐 몇몇 회사랑 특수부대랑 합작해서 두 탄약의 중간탄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뭔갈 만들긴 했습니다만
이쪽은 그냥 망했습니다. 그 특수부대가 쓴단 소리를 안했으니까요

덕분에 미군은 위에 나열한 탄약 2개를 보병용으로 같이 써먹고 있습니다.
둘다 각자의 특징이 있는지라 그냥 포기하긴 뭐하거든요
근데 문제는 최전방에 있는 병사들은 죽을맛이죠.
탄약이 다르니 총도 다른걸 써야하고, 덕분에 탄약 호환은 커녕 총 자체도 부품이 호환 안되는 2개를 써야하니...


물론 해결책은 있습니다.
분대 단위로 병사들이 있으면 각자 사용하도록 지급된 총이 있으니 자신이 2개를 들고 다녀야 할 필요는 없죠
하지만 이왕 분대에서 쓰는거 총을 한개로 통합하는게 여려모로 좋습니다.
부품 호환성이 있다는게 전장에서는 꽤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2가지 탄약을 종합한 탄약을 만들 수 없다면, 자기가 그 탄약 2개를 동시에 쓸 수 있도록 만든다면 더 좋을것이고요
(물론 탄약 2개 들고 다니면 그 무게 때문에 죽을맛일겁니다. 하지만 일단 죽을맛인게 진짜 죽는것보단 낫죠)

이러한 점 덕분에 모듈화 시스템은 2000년도 이후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합니다
당장 SCAR 프로젝트때 등장한 돌격소총 후보들은 모두 모듈화 시스템을 사용했으니 미군이 이걸 얼마나 찾는지 쉽게 볼 수 있죠
XCR이라는 후보는 당장 5~6개의 탄약을 호환할 수 있고, 더 계획중이였다고 하니 이거 말 다했습니다
아 물론 이런 녀석들중 하나도 미군 제식으로 선정된건 없습니다
애초에 특수부대용으로 채용할라고 한거니 미군에 채용될 가능성도 적었고, 그 소수 정예부대도 더이상 안쓰겠다고 했으니까요



P.S)
가끔 보면 M16/M4가 상당히 오래 있는것이 미군이 현재 돈이 없어서라는 말이 웹상에 떠돕니다
맞는 말입니다. 전쟁을 2개나 수행하고 있으면서 전 세계에 미군 부대를 배치하는게 과연 돈 몇푼으로 되는 일일까요?
거기다가 수천억이 들지도 모르는 차기 소총 제식사업을 무턱 했을때 들 그 비용은 누가 다 감당해야 할까요?
하지만 미군이 현재까지 M4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총 자체가 아직 쓸만하다는 이유도 있으니까요

표면상으로 M16은 제식화 된지 50년도 넘은 물건이기 때문에 교체해야 할것이 당연한것처럼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을 꼼꼼히 따져보면 이 총이 과연 60년대 나온 물건이 맞는지 의심할 정도로 대단한 놈입니다

일단 하부 리시버 호환만 가능하게 설계했다면 총열이 달린 상부 바꿔서 다른 탄약을 쓸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점
(물론 하부의 매거진 하우징에 맞는 탄창을 쓰도록 고안된 탄약을 써야겠지요)
캐링핸들을 제거하고 핸드가드를 약간 변경하면 다양한 광학장비를 달 수 있다는 점
스톡은 비록 접을 순 없어도 다양한거로 갈아 낄 수 있고, 권총 손잡이도 바꿔 달 수 있다는 점등등
상대격인 AK와 비교하면 사용자에 대한 배려와 미래에 대충 어떻게 쓰일지에 대해서 디자인을 잘 했다는걸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핸드가드나 캐링핸들 제거는 90년대 후반에나 되서야 고려된거니 맨 처음부터 레일 장착을 고려 했다는건 아니죠)




어떤 FPS게임에서는 쏘면 다 맞는 씹사기 총. 하지만 현실에서는 비싸서 나가리된 그냥 총


여태까지 위에서 제가 지껄인 이야기는
모듈화 시스템이 왜 좋은 소릴 들는 디자인인지 그리고 시초부터 이게 어떻게 개발되어왔는지만 이야기했습니다만,
사실 위의 이야기는 그리 영양가 있는 소리는 아닙니다
역사야 그냥 알면 그거로 끝일 뿐이고, 지금 시장에 나오고 있는 모듈화 화기를 이해하는데 별로 도움은 안되니까요
지금부터 할 소리가 잡설의 본론입니다.
모듈화 시스템 화기 만들어보기.

일단 모듈화 시스템 화기 만들어보기라고 이름을 지어보긴 했습니다만, 진짜 총을 만들어보자는건 아닙니다
한국에서 진짜 사제로 모듈화 시스템을 적용한 화기를 만들었다간 김형사께서 잡아가실테니깐 말입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것은 일반적으로 어떤 화기가 모듈화 시스템을 적용했다면 어떻게 그게 모듈화 화기인지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모듈화 시스템 화기를 판단하는 기존은 해당과 같습니다

1) 사용 탄약은 몇개나 쓰고 있고, 이에 따른 총열 선택은 몇가지를 가지고 있는가

-> 총알을 다양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듈화 시스템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총열을 다양하게 바꾸고 스톡을 바꿔줘도 탄약이 그대로라면 성능은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게 되죠
때문에 탄약을 적어도 2개 이상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듈화 시스템과 떨어질 수 없는 사안이죠
아울러 이러한 탄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총열도 각각 버전에 따라 준비를 해놓아야 겠지요
물론 총열 길이도 한개가 아니라 여러 버전을 다양하게 준비해놓는다면 더 좋을테고 말입니다
(길이가 다른 총열의 준비는 아래서 설명합니다)


2) 상황에 따른 용도 변경은 몇개까지 가능한가

-> 총열의 길이는 정확도와 사거리에 비례합니다
뭐 몇인치 이상까지 넘어가면 탄속이 감소하는 단점이 생기기도 합니다만, 적당히 긴 총열은 저격총에 필수이고
적당히 짧은 총열은 근접전에서 총을 빨리 휘둘러 상황에 따른 능동대처가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물론 길이 말고도 헤비 바렐 버전도 만들면 과열 걱정 덜고 많이 쏠 수 있게 할 수 있겠죠)
이런 총열 차이 이외에도 반동제어를 위해 양각대 달아주고 스톡도 다양한 버전을 달아줄 수 있게 만들면
말 그대로 상황에 따른 화기의 용도 변경이 실제로 가능하겠지요
평소에는 돌격소총, 화력을 필요로 할때는 경기관총으로, 장거리 저격을 위해서는 지정사수용 소총용으로 말입니다
(참고로 이런 용도 변경을 하는데 총을 최대한 빨리 조립 및 분해 할 수 있어야 하는것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3)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총의 전체적인 인터페이스 및 디자인이 제대로 설정되어 있는가

-> 총열을 다른 길이로 바꾸고 총의 사용 용도를 바꿔준다고 모든 총이 무조건 좋은 총이 되는건 아닙니다
좌우 대칭으로 총을 잘 만들어서 왼손잡이건 오른손잡이건 잘 쓸 수 있게 만들어서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하고
탄창 갈때나 총알이 걸렸을때 최소한의 동작으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디자인부터 강화 플라스틱이나 프리 플로팅 총열을 사용해서 스펙을 좋게 만들던가
이도저도 안되면 적어도 레일을 깔 수 있게 도배를 해놔서 사용자가 광학장비를 맘대로 달 수 있게 하는 것이
모듈화 시스템에서는 크게 부각이 안되도 그래서 있어야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죠


결과적으로 모듈화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화기는 개발하려고 할때 생각해야 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인터페이스 설정에, 사용자에 대한 배려, 사용 탄약의 선택, 총열의 길이, 사용 용도에 대한 변화 등등...
그냥 권총 하나 만드는데도 골머리 아프도록 생각해야 하는데, 별걸 다 해먹도록 총을 만들자니 머리가 터질 지경이죠
괜히 모듈화 시스템이 현대에 와서 슬슬 나오는게 아닙니다. 그만큼 하이테크를 요구한다랄까요...
(그런데 베트남전때 쓰인 스토너 시리즈를 보면 하이테크보다는 발상의 전환을 잘 해보면 될지도 모르겠죠)

그나저나 잡설을 위에서부터 쓰면서 한가지 언급하지 못한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좋게 만들어봤자 군에서 채용 안한다고 하면 끝이라는 거죠.


재주는 곰이 넘고 그 재주넘은 댓가로 받은 돈은 곰을 조련한 조련사가 챙기듯이
총을 만드는것은 언제나 총기 회사들의 몫이고, 그걸 나가리 해서 물먹이는건 군의 몫입니다


P.S)
모듈화 시스템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소총에서만 해당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돌격소총이야 아무래도 크기가 크게 만들어졌으니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합니다만
산탄총쪽이나 권총, 그리고 기관단총과 기관총쪽은 아무래도 탄이나 디자인에 대한 한계가 있어서 모듈화를 설계하기가 까다롭죠
물론 없다는건 아닙니다. 글록쪽은 탄약이 바뀌어도 하부 프레임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녀석이 있고
기관총의 경우 베이스는 같게 하지만 탄약을 소형화 하거나 대형화 한걸 쓸 수 있게 만든 버전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돌격소총에 비하면 제약이 많은건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P.S)
스토너 63 시리즈는 위에서 한참전에 설명했지만 제원을 넣진 않았습니다
넣으려고 해보니 상당히 제원길이가 길어서 따로 P.S로 집어넣어야 했으니,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용 탄약같이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제원은 생략하며, 서바이벌 소총 버전은 제원 자체를 찾을 수 없는지라 생략합니다)


[소총 버전]



전체무게: 3.52 kg
전체길이: 1,022 mm
총열길이: 508 mm
급탄방식: 20발, 30발 박스탄창
발사속도: 분당 700발 ~ 900발


[카빈 버전]



전체무게: 3.58 kg
전체길이: 931 mm / 675 mm
총열길이: 398 mm
급탄방식: 20발, 30발 박스탄창
발사속도: 분당 700발 ~ 900발


[자동소총 버전]



전체무게: 4.62 kg
전체길이: 1,022 mm
총열길이: 508 mm
급탄방식: 20발, 30발 박스탄창
발사속도: 분당 700발 ~ 900발


[경기관총 버전]



전체무게: 5.3 kg
전체길이: 1,022 mm
총열길이: 508 mm
급탄방식: 벨트
발사속도: 분당 700발 ~ 1000발


[중기관총 버전]



전체무게: 5.3 kg
전체길이: 1,022 mm
총열길이: 508 mm
급탄방식: 벨트
발사속도: 분당 700발 ~ 1000발


[고정식 동축 기관총 버전]



전체무게: 4.68 kg
전체길이: 771 mm
총열길이: 508 mm
급탄방식: 벨트
발사속도: 분당 700발 ~ 1000발


[코만도 버전]



전체무게: 4.76 kg
전체길이: 913 mm
총열길이: 398 mm
급탄방식: 20발, 30발 박스탄창
발사속도: 분당 700발 ~ 900발




사진출처: 언제나 굴려먹는 구글 이미지 검색
본문출처: 위키백과 외 영문 사이트 다수





Posted by [에일리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0.12.22 22:09 신고

    정말 멋진글임... 모듈화의 역사가 이렇게 긴줄 몰랐음....
    글 쓰신다고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군에서도 라이플 관련 투자 좀 많이 했으면.... 아쉽다..
    하여튼 독과점이 문제야.......

  2. 2010.12.23 00:24 신고

    진짜 우리나라도 저렇게 역사가 긴 모듈화 시스템이 없는게 좀 그렇네요...
    근데 비싸서 그냥 나가리 된 총 2개는 뭐죠? SCAR 닮은 것같은데

  3. 2010.12.23 01:21 신고

    윗분말씀대로 k2를 모듈화로 반자동 저격시스템이나
    분대 지원화기로 나왔으면 하는 군요.. 엘년님은 그런게 가능할꺼라고 생각하시나요?

    • 2010.12.24 03:31 신고

      충분히 가능합니다
      문젠 연구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릴 뿐더러
      이미 채용한지 30년이 다되가는 놈을 이제와서 굳이 개량해야 할지라는것이죠
      차라리 새걸 채용하는게 낫다면 그쪽으로 하는게 좋겠고요

    • 2010.12.24 18:51 신고

      에일리언님 말에 동감임 차라리 경쟁을 부쳐서 새걸 채용하는게 나을것 같네요.....
      우리나라 x별들은 큰 놈만 좋아해서 문제야....

  4. 2011.02.11 17:33 신고

    추신으로 붙이신 모델 설명 중에 마지막 코만도 버젼은 제 보기엔 박스탄창이 아니라 탄띠식 같습니다.
    상부리시버가 탄띠급탄용이고 탄창도 그렇고요.
    사실 저걸 따로 코만도 버젼이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SEAL이 쓰던 단축형 LMG라고 해도 될 듯 싶군요.

    그리고 스토너 라이플이 나가리된 큰 이유중 하나는 탄창이 아니었을까요.
    이미 잔뜩 보급되어있던 M16 탄창을 쓸 수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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