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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또 물어봅니다. 여러분들은 전술상황판을 본 적이 있습니까? 보신 분들이라면 군필자거나 전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술상황판에는 우리 밀리터리 매니아가 좋아할 내용은 단 한가지도 없습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우리들이 알고 있는 밀리터리 지식은 군에서 대부분 쓸모가 없습니다. 여기서 군에 대한 환상을 가진 분들은 모두 깨시기 바랍니다. 군에 부사관이나 장교를 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과연 군대가 좋아서. 아니면 단순한 취미 때문에 그런건지 신중한 생각을 하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여담이지만 지인의 말로는 애국심 하나로 직업군인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전부 중간에 실망하고 군생활을 제대로 못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가정형편이나 다른 사정으로 인해서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는 사람이 더욱 군생활을 더욱 잘했다고 하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전술상황판에 나오는 것은 단 3가지 입니다.

1. 지형
2. 부대 단대호와 위치
3. 기동계획


뭐... 화력계획이라든지 등 다른 것도 있겠지만, 전술상황판 주인공은 바로 기동입니다. 우리같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좋아할 무기 제원이라든지 화려한 무기 모습 등 이런거 전혀 없습니다. 무조건 기동입니다.

당연히 밀리터리 매니아 입장에서는 정떨어지고 재미가 없겠지만, 지휘자, 지휘관들은 단지 이것으로만 작게는 전투, 크게는 전쟁까지 승패를 결정합니다.

왜 그럴까요?

밑에 있는 내용을 보시면 이해가 됩니다.

인류의 역사는 결국 끊임없는 전쟁의 연속입니다. 지금도 지구 어디에서는 전쟁을 하고 있죠. 인류가 잦은 전쟁을 했기 때문에 상대방을 더 효율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게 됩니다. 대충 청동검이나 철기로 만든 칼, 활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서기 1900년대까지만 해도 전쟁은 바로 격투전이였습니다.

적군과 아군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고, 나팔이 불면 달려가서 싸우는 겁니다. 흔히 '라인배틀' 이라고 하던가요? 이기면 일보 전진, 지면 일보 후퇴. 적군이나 아군은 어차피 걷기 때문에 기동이라는게 큰의미가 없습니다. 이때 기병이라는게 있었지만, 보급이라는게 전혀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에 기동이란 크게 상관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때 기동이라는걸 무엇인지 보여준 영웅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 관점으로 본다면 단순히 '초보자' 로 보입니다만, 기동전에 필요한 '보급''기동 우위' 를 훌륭하게 해결했습니다.

기마 민족으로 모든 아이들은 걷기 전부터 말을 타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에 모든 전투원들은 승마 기술을 습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전투원이 말을 타고 다니면서 식사와 취침을 모두 해결했기 때문에 그들의 기동력은 현재 관점으로도 봐도 놀라운 지경입니다. 이틀에 무려 210km 나 이동했습니다. 이렇게 기동 우위는 해결했고 보급 해결은 점령지역을 보급기지로 사용했습니다. 만약 보급기지로 사용할 가치가 없다면 점령지역 주민을 전부 죽여버렸죠. 그리고 휴대용 전투식량입니다. 현대 MRE가 아니고, 말젖술, 분유가루, 수수가루, 육포입니다. 말 타면서 먹기에 최적이죠.

예, 개념 자체는 매우 초보적입니다만, 현대 관점에도 그의 기동력은 놀라웠고, 당시에는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당해낼 국가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기동'이 무엇인지 보여준 영웅은 대제국을 건설했고, 이름은 잘아시다시피 칭키스칸입니다.

어느 소설에서 과거로 이동한 1개 대대의 대대장의 말을 빌리자면 '차라리 나폴레옹 군대와 싸우라고 하시면 싸울 수 있습니다. 화력은 우리가 월등하고 기동력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으니깐요. 적과 마주치면 우린 박격포로 언제든 보병의 밀집방진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기병은 기관총이 맡으면 됩니다. 하지만 몽골은 안됩니다. 화력이야 그렇다고 쳐도 기동력이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몽골군은 고대 모든 전투요소들을 극한까지 완벽히 완성시킨 최강의 군대입니다. 우리요? 21세기의 무기를 가지고는 있죠. 하지만 전투요소 중에 중요 고리들이 붕괴되었습니다. 무선 통신은 두절되었고 대대에 몇 대 있던 고기동 차량도 배터리가 방전되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대 병력이 전부 도보로 이동해야 합니다. 전투는 승리할 순 있겠지요. 하지만 전술적인 승리를 작전술적인 성과로 도저히 승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전략적인 운용은 선배님의 몫이니까 빼겠습니다. 하여간, 전 제 부하들에게 절대로 이 전쟁을 시킬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동전도 단 하나의 발명품 때문에 막히게 됩니다.

바로 19세기에 나온 '총' 이라는 무기 하나 때문입니다. 총의 화력은 활보다 뛰어나서 과거와 같이 무거운 방패와 갑옷이 필요없게 됩니다. 어느 농사꾼 하나 데려가서 몇달정도만 두들겨패가며 훈련시키면 어엿한 사수가 되기 때문에 참으로 마음에 드는 무기가 바로 총입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창술과 검술을 가르칠 이유가 사라진거죠. 그런데 총 때문에 이전 격투전과 큰변화가 없었습니다. 이기면 일보 전진, 지면 일보 후퇴. 위에 대대장 말대로 나풀레옹 군대 상대라면 싸우겠다는 것이 바로 기동력이 같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기동이라는 것을 아예 없애버리는 무기가 발명됩니다. 바로 기관총이죠. 기관총은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을 만들었습니다. 기동이라는게 전혀 없게 되었죠. 어느 장군이 말했습니다. '기습과 기동이 사라진 전장은 인간 도살장' 이라고요.

이렇게 인류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시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생각하게 됩니다.


2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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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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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6 22:50 신고

    흠. 이영도작가의 소설 '피를 마시는 새'에서 니어엘 헨로의 부대가 생각나네요. 군인은 걷는 게 임무라고 했었나? 헨로중대는 소설내에서도 엄청난 기동력을 '도보'로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발케네공방전의 승리의 열쇠가 되었었죠.

    기동의 중요성에 의문이 몇가지 생기는데, 방어하는 입장에선 기동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포와 미사일과 항공전력을 제외해봅시다. 결국 땅을 점령하기 위해서 움직여야 하는건 보병이니까요. 그렇다면 방어하는 입장에선 진지를 구축하고 거점방어에 충실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게다가 한반도는 산악지형이니 또 특수한 경우가 되겠네요.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는데, 모의전투에서 과연 이게 쓸모가 있을까 의문을 품으면서 낑낑 힘들여서 BMG 갖고 올라갔더니, 맞은편 산에 있는 중대인가 대대 격파판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면 굳이 한반도내의 전쟁상황 가정에서 기동성의 효용성이 과연 중요한가 의문이 듭니다. 아, 저는 이쪽 지식이 전무하니, 좀 아시는 분들이 보시고 황당하시면 그냥 웃어주세요^^;

    • 2009.11.07 13:13 신고

      완전한 방어전을 펼친다면 기동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이 마음놓고 공격하지 못하도록 수색대라든가, 특수부대원들은 끊임없이 적 후방을 교란해야 하고 정찰을 해야 합니다.

      보급선 끊기도 포함되죠. 방어자도 때로는 역습을 해야 합니다. 그때 기동이 필요하는거죠.

      그리고 보병전투에서 사격과 기동이라고 들어보셨죠? 단 1개 분대전술서도 기동이 포함됩니다.

      진지에 박혀있다면 포병과 항공 전력에 의해서 박살날게 분명하죠. 방어전을 펼치더라도 최소한의 기동은 해야 하는 겁니다.

  2. 2009.11.06 23:42 신고

    180%가 아니라니!!! 아니라니!!!

    • 2009.11.07 01:13 신고

      읽다가 같은 줄을 반복하게 몇번째야....

    • 2009.11.07 13:14 신고

      흠... 컨트롤 c v 해서 180 맞추보고 했는데 적용이 안되는 모양이군요. 다음에는 완전 타이핑 가야겠군요.

  3. 2009.11.07 17:52 신고

    혹시 대전차 군견인가...그거에대해서 아시는게 있으신가요...?
    예전에 얼핏 어디서 봤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요...자료도 무지 짧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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